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S4E02. Endowus 첫 출근

드디어 격리 해제 이후 맞는 첫 월요일 싱가포르에서의 Endowus 첫 출근이다.


들뜬 마음으로 드디어 한국에서 원격으로만 이야기하며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기대가 되었다. 




적어도 멀티 버스의 어디선가는 그러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세계의 지구는 아직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싱가포르에서의 첫 출근은 재택 근무 였다.



30 Sep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2478 명에 달한다는 텔레그램 메세지
10월에는 3천여명에 달했다.
싱가포르의 확진자 수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 마냥 폭등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회사는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였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출근을 자제하도록 하였다.


그렇지만 나는 싱가포르에 막 랜딩하였고 워크 퍼밋 홀더가 필요한 서류 처리들 및 온보딩을 위해 하루 이틀 정도 회사에 출근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첫 출근길, 회사 가다 말고 딴길로 새 봤다.


이렇게 마리나 베이 샌즈 근처 The Lawn@Marina 도 들르고


마리나 베이 샌즈가 보이는 마리나 베이의 풍경도 찍고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 동상이 있는 멀라이언 공원.
평소 같았으면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이곳은 정말 고요했다..
2년전과 비해 너무나 다른 풍경에 반갑기도 하면서도 굉장히 어색했다.



아참, 출근해야지...





다시 Raffles Place 역 근처를 지나 

Cecil St를 지나 회사에 도착하였다.





회사에 도착하니 고맙게도 우리팀 PM이신 JH님이 나의 온보딩을 위해 출근해 주셔서 문을 열어주었다.
사실 회사 나오고 싶어서 미치겠는 전형적인 MBTI E 타입이신 분이라 틈만 나면 출근 핑계를 만드...

JH님은 몇년전 싱가포르에 이민온 베테랑 코리안 이민자이고, 내가 싱가포르에 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Endowus는 한국인이 꽤 많은 회사이다. 일단 CIO이신 Sam 대표님과 CTO이신 주원님이 한국계 이시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 직원들이 많은 편이지만 정말 다양한 국적과 다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내가 여태껏 다녀본 외국계 회사중에 cultural variety가 가장 강한 곳중 하나이다. (싱가포르, 중국, 한국, 인도, 독일, 필리핀 ...)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한때는 cultural gap에서 오는 커뮤니케이션을 걱정하기도 했으나, 약 반년간 봐온 이 회사의 사람들은 언어와 문화, 국적의 벽을 허물고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면 일하려는 문화를 쌓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예전에 미국 스타트업에 다녔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동양적 글로벌 이랄까나?
English로 소통하고 만나면 Hey man, good to see ya 라며 쿨하게 인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양적인 매너로 서로를 대해준다.




어쨌든, 입사 반년만에 오피스에 나와보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달까?  오피스를 구경해 보자


거의 사람이 없는 회사에 도착



이렇게 전투를 위한 아이템도 획득하고
방어력 +3, MP +2



퀘스트를 줄 사람이 없는 황량한 오피스...
벽면에 국가별 특징을 표현한 그림들이 너무 예쁘다.



뭔진 모르지만 회사가 상 받았다는 듯




첫 출근이라지만 우리 팀원들을 한명도 못본다는게 아쉬웠다.

조용하게 할 일을 하면서, 그렇게 나의 싱가포르에서의 첫 출근날은 인생에서 역대급 고요한 출근이었다.




내 일일 가이드(?) JH님이 점심시간에 데려가준 미친 맛집.


샌드위치 하나에 S$24(약 2만원) 를 태우면 이런 맛이 나온다



물가 실화야?



첫 출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