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2일 일요일

임베디드 엔지니어의 실리콘벨리 스타트업 생존기 #11. Target Open House (gadget 탐방기)

(지난 2월 말의 이야기)

일요일인 오늘은 모처럼 늦잠을 즐기다가 일어나서는 조금은 무거운 브런치를 해먹고는 빨래를 했다. (왜 미국은 빨래 방에 가서 빨래를 하는지 모르겠다... 값싼 세탁기도 많은데...)

그리고 오후에는 회사 동료와 함께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Target Open House 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우리 숙소는 샌프란시스코의 7번가와 8번가 사이에 있다. 숙소에서 나와 하워드 스트리트를 따라 Bay 쪽으로 걷다가 4번가를 끼고 마켓 스트리트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비로소 샌프란시스코의 시내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들(평일에도 많지만)과 가족단위의 나들이 그룹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4번가의 풍경. 이 도로가 King 스트리트에서 만나는 곳에 칼 트레인 역이 있다.

4번가에 위치한 타겟 매장의 Open House
원래 타겟은 대형 마트인데 샌프란시스코 매장은 최신 테크 가전 기기들을 진열하는 Open House 가 있다





이곳에 온 이유는 구글 홈을 살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다.
오피스에서도 구글 홈을 설치해 놔서 언제든지 구경할 수 있지만,
우리 집엔 아마존 에코가 있지만,
그래도 구글 홈이 궁금해서 갖고싶다...


오픈 하우스 내부로 들어가니 정말 별에별 제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역시 실리콘벨리의 혁신 도시다. (그 중에는 시대를 앞서간 너무 혁신적인 것도 많다..)

종류별로 한번 나열해 보자.




음성 비서 & 스피커



나의 목표 구글 홈. 딱히 물어볼 말이 없다... 근데 갖고 싶음
최근에 쇼핑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하고, 아마존 알렉사에 비해 아직은 시장 점유율도 많이 못미치지만 구글의 기술력과 데이터라면 올해 내로 엄청난 발전을 할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음성 인식 기기들에 관심이 많아서 비교 차원에서라도 사용해 보고 싶다
현재 한국에 한대 사와서 비교 중이다.


아마존 에코는 시간이나 날씨를 물어볼때 꼭 뒤에 in Seoul, Korea를 붙여줘야 한다.
하지만 구글홈은 타임존을 한국 기준으로 맞출수 있어서 그냥 간단하게 질문해도 된다.!!
그리고 (한국의) 기본적인 교통 트래픽 정보나 날씨 등도 잘 말해준다.



Google Home 과 Philips Hue 의 멋진 케미.
마지막은 내 영어 발음이 엉망이라 음성으로 색상 변경은 못했지만 동작하는 기능이 맞다.







아마존 에코랑 에코 닷. 나는 이미 에코를 갖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사용이 아직은 많이 불편하다. (이놈들이 1년이 넘게 한국을 위한 지원 따윈 안해준다.)
매우 빠른 시기에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수많은 (미국의) 3rd party 디바이스와 서비스들과의 연동이 가장 많이 되는 기기이다.

작년부터 이미 공격적으로 에코를 시장에 퍼트리는데 주력해서 마켓 쉐어도 아주 많이 차지 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음성 비서 시장에서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승자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음성인식 비서 기기 자체만 놓고보면) 후발 주자인 구글은 플랫폼 이나 클라우드 기술 면에서 아마존 보다 조금 더 음성 비서 기기 시장에서 더욱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기가 없었다 뿐이지 오래전부터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엄청난 사용자로부터 음성 데이터를 빨아들이고 분석 중인 구글이다.

데이터 싸움만 놓고 보면 게임 끝.




Sonos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 이외의 기능이 뭐가 있는진 모르겠는데 관심 없어서 패스...




스마트 환경 모니터링

유명한 Nest 온도 조절 장치. 회사에도 설치되어 있다.
요즘 네스트가 힘든데 생각보다 고객층을 늘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일까?
최근에는 이렇다할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도 없고 지지부진하다.
구글에 인수 되었지만 대기업에 인수 되었다고 잘 나가는건 아니다.



]



원래 미국 오피스 팀원들에게 공유하려고 한 영상인데
내 영어 발음이 심히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길 바란다. ㅠㅠ


Hello 라는 이 제품은 잠자는 동안에 온 습도, 미세먼지, 조명(lux), 소음 등의 정보를 기록해 주고 관리한다.
우리 회사 제품 어웨어의 경쟁 제품일 수도 있겠는데, 잠자는 동안의 정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 유명한 다이슨의 외계 기술력..
팬없는 선풍기다. (얘들은 이거 하나만으로도 수십년 먹고 살듯 하다)




네스트의 연기 감지기 제품 CO(일산화 탄소)와 연기를 감지한다.
사실 수년 전에 출시 했는데 문제가 있어서 전량 리콜하였다가 최근 재판매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닥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소비자한테 외면 받는중인듯..



스마트 조명 & 스마트 플러그

이쁜 쓰레기 느낌이다..
조명 밝기도 별로고 앱 사용성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밝기 조절은 되지만 침대 옆에 둘거면 왜 폰으로 제어해야 하나? 







Aumi nightlight.

아울렛에 꽂는 Nightlight 전용 제품이다.
앱으로 색상과 밝기 조절이 되며, 손으로 돌려도 밝기 조절이 된다.
모션 감지 기능이 있고 타이머도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35달러

작년말에 출시한 우리 회사의 GLOW 제품에도 night light 기능을 넣었다.
그 때는 왜 그렇게 night light 기능을 넣으려고 노력을 했는지 잘 이해가 안갔는데,
미국엔 nightlight 제품들이 이미 많이 있고 활용도가 높은가 보다.



조금 더 이쁜 쓰레기..
근데 이건 이쁘다. 에디슨 전구 디자인!
dimming 이 되는지는 앱을 만져보진 않았다.





스마트 플러그 제품들은 편의성이 있긴 하다만
개인적으로 활용도를 찾지 못해서 구매한 적이 없다.



유명한 벨킨 사의 WeMo 스마트 플러그. 우리 나라에도 출시되었다.(한국형으로)








그나마 스마트 조명이라고 할수 있는 필립스 휴 제품.
와이파이에 연결할  정정. 네트워크에 유선으로 연결할 허브와 전구 3개로 구성되어 있다.
허브와 전구들은 Zigbee 통신으로 연결된다.
스타터 킷이 조금 비싼 편인데 전구가 3개이고, 그래도 활용도 면에서는 좋은듯 하다.

조명 제품은 역시 조명이 중요하다.
밝기와 조명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눈에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색상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울 거 같다.
살까 고민중이다... $199.99




또다른 스마트 전구.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밝기 조절이 된다.
특이한 점은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이 있다!
신박한 제품이다. 근데 음질을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왜 이런걸 만들었을까?
음악에 따라 조명이 번쩍거려서 클럽처럼 쓸수 있으면 모를까..
가격은 $54.99



스마트 Cook
고기를 데파주는 데워 주는 기기.
냄비에 넣으면 일정하게 물 온도를 유지해 준다.
요리하는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굉장히 유명하다고 한다.
따뜻한 물에 고기를 오랫동안 두면 매우 부드러워 진다고...



이런 백에 고기를 담아서 물에 넣는다.





스마트 저울. g 단위도 매우 정밀하게 잴수 있다.
요리용이긴 한데 다른 용도로도 쓸수 있을듯..


스테이크의 내부 온도를 알려주는 기기.
왜 근데 스마트폰으로 봐야하는진 이해가 안간다.




역시 음식을 넣고 일정하게 온도를 유지해 주는 기기..
왜 스마트폰으로 봐야 할까? 음...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필요할지도?




스마트 도어락 & 보안



스마트 도어락. 시범을 했는데 우연히 버그가 재현됨...
에이징 때문인가?



역시 스마트 도어락인가? 아니면 문앞 cctv만 되는건가..암튼 방범용 제품




네스트의 CCTV 제품이다. 첫번째 카메라는 작년에 새로 출시한 야외용인데 꽤나 탐난다.
자석처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다. 둘다 Full HD 해상도.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10일은 $100/yr, 30일은 $300/yr 로 매우 저렴하다.

예전에 영상보안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CCTV 시장 현황이나 현장 이슈들에 조금은 알고 있는데, 재미있는 이슈 중 하나는 도둑이 녹화기의 HDD를 부수거나 훔쳐가서 증거 인멸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중 하나는 데이터 유실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보안이 뚫리면 꽤나 골치아프지만




tile 이라고 하는 이 귀여운 제품은 위치 추적 장치이다.
이렇게 지갑에 넣어두면 분실 했을 때 위치를 알수 있다.


자동차에 부착하는 제품.
충돌 감지, 이동 거리 트랙킹이 가능하며(유부남들은 싫어할수도?)
역시 넓은 주차장에서 내 차를 찾기도 좋다.


미국의 개러지 리모컨.
이미 개러지의 문을 여는 리모컨은 많이들 사용하는데
뭐가 더 좋은진 모르겠다


집안 곳곳에 설치하면 방범 카메라나 알람 등 잡다구리한 기능을 설정 가능하다.
딱히 끌리진 않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서 무슨 기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Smart things 의 스타터 킷.
IoT에 관심많은 삼성이 이 회사를 인수했다.
허브가 있고, 스마트 플러그, 스마트 도어 센서, 방범 감지 센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 장난감 & 육아용품
개인적으로 스마트 장난감 제품들이 제일 난해했다.
저 오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나마 이건 애들이 좋아할만 하다.
움직이니까. 저 무빙 보소..



얘는 어따 쓰는걸까..
노래를 불러주는거 같기도 한데





이런건 꼭 아이패드를 써야 할까?
엄마가 옆에서 알려주는게 좋을듯 한데




요것도 놀이의 요소가 있다.
퍼즐 게임을 다양하게 확장 가능(앱으로) 할 수 있는거 같은데
나름 아이디어는 좋다.



BB8!! 또 보는구나 녀석..
그래도 비싸서 사기 망설여 진다.





역시 요즘 힘든 Fitbit...
너무 많은 제품 라인만 벌려놓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거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진 못하는듯 하다..




스마트폰 들고 타야 하는건가... 관심 없어서 패스



너의 킥력은.. 크큭..
한참 멀었구나. 킄










Snoo 라는 애기들을 흔들어 깨우는 재우는 침대다.

나는 애기들이 이런 다이나믹한 걸 좋아하는줄 몰랐다.
정말 효과가 있으니까 제품을 출시한거겠지?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1천불이 넘는데,
내가 DIY 하면 수십달러로 만들수 있을듯...
(물론 최적의 흔들림은 보장 못한다 아마 그런 기술 특허들이 있겠지)








역시 너의 애기를 감시하는 카메라 제품.
이제는 영유아 때부터 부모의 감시를 받는다.
단순히 카메라가 아니라 아기가 얼마나 잘 자는지,
움직임을 분석해 주고 일어나고 깨는 시간등을 기록해 준다고 한다.






스마트 잉여 & 애견용품

크 개밥그릇
개도 스마트해지는 시대다.
타이머나 사료량 조절 정도겠지 뭐..





하도 기가 막히고 관심도 없어서 쳐다보지도 않은 제품.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따위를 달고 물을 제때제때 주라고 하는 거 같다.



스마트 액자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디자인도 깔끔하다.


요렇게 사진도 찍어서 걸어 놓을 수 있고



제스쳐로 그림을 바꿀수도 있다!

중요한건 디스플레이 종류가 그림 느낌이 나도록 부드러운 느낌이다.
가격은 600불 정도로 비싸다.
저기 있는 그림들 다 공짜라고..
명화도 있네...





스마트 개줄... 개 목에 GPS
애완견으로 이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조금 관심이 가는 제품이긴 했는데, 이 기기들을 각 가정에 두면
영상통화나 전자 액자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내가 연동한 스마트폰의 사진을 기기에도 동기화 할 수 있다.

특징이 있다면 측면에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있어서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
아마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조작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겨냥한듯 하다.
미국식 효도 상품이다.





또다른 스마트 개밥그릇
(농담 아니고 내가 써도 될거 같다. 하루에 먹는 밥 양을 기록하면 어떨까)


스마트 개 장난감.
안에 카메라가 있어서 직장에서 일 안하고 개랑 놀아줄수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정체 불명의 제품. 허리춤에 아재처럼 끼고 다니면 뭔가 측정해 준단다.
저 동그란건 무선 충전기...


스마트 안마기.? 
pain relief 라는데..




기발하고 비싼 제품.  오랄비가 또 해냈다.

이제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켜놓고 내 칫솔질을 관리받을  수 있다.ㅋㅋㅋ
모션 감지 센서가 있어서 내가 어느쪽 칫솔을 얼마나 닦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스마트 체온계.
기록이 될거 같은데, 내가 알기론 열이 날때랑 떨어지는 기록을 해 두는게
소아과 병원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한다.

애들 있는 집은 300불정도 되는 유명한 제품을 많이 쓰는걸로 아는데,
이 체온계는 얼마나 정확할지..



스마트 체중계..
샤오미걸 사련다.




두어번 타겟의 오픈 하우스를 방문해서 구경을 하다가 결국 구글 홈도 집으로 하나 갖고 와서 잘 사용 중이다.



식상한 아이디어도 많지만, 굉장히 혁신 적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중에 확실하게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품들은 얼마나 될까..

어웨어가 타겟 오픈 하우스에 전시되면 고객들로 하여금 사고 싶게 만들 것인가?
과연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