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5일 목요일

쥬니어 개발자의 미국 여행기 #9 미국의 BBQ 파티 & San Francisco Pier

여행의 방향(?)을 잃어갈 때 즈음, 인터뷰도 시원하게 말아 먹었겠다..

하릴없이 여기저기 이력서나 던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집주인 내외분이 주말마다 바베큐 파티를 열어 주셔서 잘 먹고 잘 찌는 중이다...
(인터뷰 하느라 힘든 나를 위해서 이렇게 신경써 주시는건지, 원래 평소에도 이렇게 자주 드시는지 모르겠지만.. ... 바베큐는 언제나 옳다.)


Maywoodpark


대륙의 흔한 동네 공원



날씨가 좋으면 동네의 공원에 가서 동네에 흩어져 있는 친한 한국인 가족들을 불러 모아 이렇게 바베큐 파티를 한다.

지난주 주말 고기 파티




마침 생일이 비슷한 막내딸의 생일 파티에 껴서
내 생일도 퉁쳤다.


2주 연속으로 메이우드 파크에서 고기 파티를 하고 너무 과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주에는 백야드에서 조촐하게(?) 가족끼리 바베큐 파티를 했다.
미국 가정집의 백야드는 정말 최고의 공간이다. 한국 집에 이런 백야드가 있다면 정말 바랄게 없을 것이다. 빨래 널기도 최고이고..

아, 근데 미국인들은 보통 빨래를 하고 나면 보통 건조기에 말리더라.
뻥좀 보태서 캘리포니아는 1년 365일 중 360일 정도는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있는데, 자원 낭비다...;;

아침부터 네오님이 열심히 청소를 한 덕분에 백야드가 한결 빛이 난다.



집주인 가족이 나를 살찌워 잡아 먹으려는 건 아닐까?
 운좋게 이런 고기를 매주 주말마다 먹었다.





이곳 한인들이 모여사는 동네에서는 미국음식이 더 그립다.
음식이 안맞아서 이민 못온다는 이야기는 안 통한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왕소라 과자)




다음날인 일요일,  문뜩 페이스북에 반가운 셀카를 발견했다. 그것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원 시절 옆 연구실에 있던 동갑내기 B.
내가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를 가기전 B와 나는 연구실 위치도 가까웠고 나이도 같아서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바로 B 의 외로운 셀카(무려 동영상이었다)에 답글을 달고 메세지를 보냈다.



어디야? 아직 SF? 너 뭐하냐 ㅋㅋㅋ
야, 대답좀.


유니온 스퀘어에서 쇼핑하느라 늦게 답장을 한 B는 출장 때문에 와 있다고 한다. 학회가 있는데 교수님이 보내주셨다고..(부러운 자식)

나는 해가 어두워지기 전에 가겠다고 하고 부랴부랴 옷을 입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항상 샌프란시스코에 차를 가져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지만 아마 이번이 4번째인가.. 그럴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샌프란시스코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활기가 넘치는 도시이고 스타트업들이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실리콘 벨리에 왔다고 하면 보통 샌프란시스코에 볼일이 있어 오는 것이다.


서니베일에서 280 프리웨이를 타고 40분 정도 북쪽으로 달리다가 85번을 따라 10분정도.. 다시 101을 타고 South SF를 지나 북쪽으로 10분정도 올라가다가 SF 시내 방면으로 나오는 길이 있다.

하도 자주 가서 이젠 이 길도 외울 것 같다.


역시 교통 지옥이다 이곳은.
유니온 스퀘어 공원 근처는 항상 심한데, 케이블카와 시내버스와 경찰 눈을 피해 정차를 하고 B에게 전화를 했다.


어렵게 오랜만에 재회했지만 나는 바로 도시를 빠져 나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SF가 처음인 B를 위해 나는 차를 돌려 동쪽을 향해 달렸다.

유니온 스퀘어에서 동쪽은 SF의 만 안쪽이고, 여기에는 Pier들이 많이 있다.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라고 한다.

Pier에 도착해서 우리는 그동안 못한 이야기, 대학원 이야기, 연구 이야기를 하며 Pier들이 모여 있는 해변에 가까운 길거리를 걸었다.


노을이 지는 샌프란시스코 만




Pier에는 번호들이 있는데 그중에도 1번 Pier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1번 Pier를 따라 걷는다.
우린 남자끼리 굳이 가지 않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1번 피어







피어 근처의 샌프란시스코 야경







피어1 근처에 있는 Ferry Building Market Place
시계탑이 멋있다.





B 에게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Clam Chowder를 먹여주고 싶어서 검색해서 찾아간 식당.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인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Hog Island Oyster



근데 웃긴건 점원이 우리 인원이 2명인 것을 확인하고 자리 밖에 앉아도 좋으냐고 묻더니 먼저 데려가 앉혀줬다... (밤공기가 좀 쌀쌀하긴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에도 밤에는 추운 동네다)




이름이 기억 안나는 해물 스튜.

Clam Chowder
예전에 다른 식당에서 먹은 클램 차우더는 빵속에 담겨져 있었고 크림 스프처럼 걸쭉 했는데
이건 거의 조개국이었다.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듯 하다.




친구 덕(?)에 그동안 미루었던 피어 구경을 마쳤다. B도 여기에 학회에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 있으니 나중에 또 만나기로 하고 나는 B를 숙소에 데려다 준 다음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