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1일 목요일

쥬니어 개발자의 미국 여행기 #5 Pacific Coast Hwy

아침일찍 샤워를 하고 쉐런의 에어비엔비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어제 저녁으로 먹다 남은 피자를 데워 먹고 가브리엘이 또 커피를 내려 놔서 조금 몰래 마셨다.
지난 밤에 쉐런과 이야기를 하며 미리 키를 전달했기 때문에 메세지로 간단히 인사를 하고 조용히 출발하였다.


쉐런이 다녔다는 UCLA를 잠시 둘러 보았다. 쉐런의 집에서 코앞이었다. (차로 15분)
조금만 더 늦게 나왔으면 아침 출근길이라 차가 많이 막힐 뻔했다.

UCLA는 한인이 많이 살고 많이 다녀서 그런지 우리나라에도 꽤나 잘 알려진 대학이다.
로봇계의 스타 데니스 홍 교수의 RoMeLA 연구소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나의 여정이 있어서 거기까지 미리 연락을 하고 방문할 시간은 없었다.)


UCLA 캠퍼스 주차장... 운전을 하기 때문에 이런 사진 밖엔 못찍는다 ;;


공원이 있어서 가봤는데 닫혀있다;; ㅠㅠ





LA에서 실리콘밸리로 가는 가장 최단 거리는 당연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최고속도로 달리는 것이다.

하지만 난 여행을 하러 왔기 때문에 차를 돌려 서쪽으로 향했다.


캘리포니아의 서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유명한 관광 명소들이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이어져 있고, 해변가의 마을과 백사장은 정말 눈부신 장관을 연출한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1번 국도이다.

구글맵에서 pacific coast highway를 검색하면 남쪽으로 Dana Point 에서 북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이북까지 서해안을 따라 연결된 좁은 국도를 볼 수 있다.


이곳을 차로 달리면 연일 태평양 연안의 해변가의 멋진 절벽과 마을들을 구경할 수 있다.
내가 캘리포니아에 여행을 온다고 할 때마다 사람들이 추천을 하였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이런 광경을 계속 볼 수 있다.
탁 트인 해변 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중간 중간 관광 포인트 들이 많이 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The Getty Villa 라는 대 저택이다.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여기도 문을 닫았다 ㅠㅠ



할 수 없이 밖에서 사진 한장만..










ㅁㄴㅇㄹㅁㄴㅇㄹ

1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더 가다 보면 말리부라는 해변이 있다.


말리부도 유명한 스팟이라고 하는데 해변가의 집들은 찾지 못하고 엉뚱한 산 위 동네만 돌다가 말았다.


나중에 여유가 있을때 천천히 관광을 해 봐야 겠다.

내가 원래 갔었어야 했던 말리부 해변 마을  ㅠㅠㅠㅠ


이렇게 엉뚱한 마을만 들어갔다 나왔다. 내려오는 길에 태평양이 펼쳐져 있어서 뷰는 좋았다.





말리부 근처에 있는 상가 거리에 들러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예전엔 묻지 않았는데 이곳 스타벅스에서 여직원이 커피에 room이 필요하냐고 물었을때 처음에 알아듣지 못해서 당황했다.

방이 왜 필요하지? ㅋㅋ
뭔지 모르겠으니 됐다고 하고 ,아무튼 그 room이 뭐냐고 물어보니 커피를 따를때 컵 위에 약간의 공간을 남겨두는 걸 room이라고 한다고 한다. 

미국 스타벅스에는 우유와 시럽을 맘대로 넣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넣을 손님들을 위해 커피를 top까지 채울지 말지를 묻는다.




한가롭에 잠을 자는 개들 





말리부는 포기하고 이제 Santa Barbara 를 향해 갔다. 산타 바바라를 포함 중부 캘리포니아의 도시들은 지중해의 유럽 도시 느낌들이 많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북쪽으로 갈수록 점점 날씨가 흐려지더니 급기야는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산타 바바라에 내려서 도시를 좀 구경할까 싶더니만...
하필 이런날 가는데 마다 문이 닫혀 있고 찾지 못하고 비도 오고... 너무하네;;

어쩔수 없이 그냥 잠시 앉아서 쉬다가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다시 출발하였다.



Santa Barbara 시내...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날씨가 좋으면 해변을 보러 와도 될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Solvang(솔뱅)이라는 마을.

산타 바바라에서 154번 국도를 타고 솔뱅으로 가는 길은 험한 산새였다.
날씨가 안좋아서 걱정했는데, 급기야는 안개가 자욱해진다.
폭우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여간 날씨가 지랄맞다.
산도 돌산 이었는데 낙석 주의라고 써있지만, 돌이 떨어지는 걸 막는 안전 장치 하나 없다.

하지만 날씨가 좋았을때 여길 오면 굉장히 뷰가 좋을 것 같다.
과거 서부 개척시대 인디안들이 매복해 있다가 공격을 할 것만 같은 그런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굉장히 삭막한 대륙의 산을 넘어가니 다시 넓은 평야가 보이기 시작했다.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사진 한컷







생 고생을 해서 겨우겨우 도착한 Solvang(솔뱅)은 굉장히 아름다운 마을이다.
여기까지 고생을 해서 온 보람이 있다.

덴마크 풍의 이 마을은 산타 바바라 서쪽에 있는 작은 덴마크 풍 마을로 약 100년정도 됐다고 한다.
당연히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꼭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olvang


솔뱅 마을은 유럽풍의 건물들이 아기자기 하게 모여있다.








지나칠 수 없었던 초콜릿 가게!
가족들과 친구들 줄 초콜릿을 몇상자 샀다.









원래 샌 루이스 오비스포를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졌다.

내가 들어간 이 식당은 원래 Aebleskiver 라는 덴마크식 팬케잌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배가 고팠던 나는 meshed potato를 곁들인 Danish meatball 과  Danish Sausage를 주문했다. 대 만족.





비가 와서 이러고 돌아다녔다. 근데 왜 다들 쳐다 보는지 모르겠다.
낯선 동양인이라 그런가 보다.




데니쉬 페스츄리로 유명한 빵집.
딱 한조각만 더..








솔뱅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거쳐간 곳은 San Luis Obispo. 역시나 여기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냥 좀 쉬다가 또 기름을 넣고 출발...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는 유명한 Cal Poly Obispo가 있다.(사진) 겉보기엔 허름해 보이지만 나름 캘리포니아에서 괜찮은 공과 대학이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그냥 바로 산호세로 쉬지 않고 가기로 했다.

1번 국도를 계속 타고 가다간 오늘 내로 못갈거 같아서 그냥 101 국도를 타고 갔다.
하지만 이곳을 한번쯤은 꼭 드라이브 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사진에 그 이유가 나와 있다. 저렇게 끝없이 펼쳐진 구릉이 굉장히 멋있다.
중간 중간 구릉을 넘어서며 멀리 보이는 도시들도 멋있고...

산을 내려오자 마자 날씨가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다.





휴게소가 없어서 잠깐 exit으로 나갔다가 사진을 한번 찍었다.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101 국도. 이렇게 커브 하나 없는 직선 도로가 굉장히 많다.
그냥 밟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보면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저 멀리 지평선의 노을을 바라보다보면 옛날 생각들이 나고, 내가 왜 여길 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다시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