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7일 목요일

쥬니어 개발자의 해외 취업 준비 #2








처음에 내가 시작한 일은 위 리크루팅 서비스 업체들에 가입을 하고 이력서를 던지는 일들이다.

처음에는 이력서를 넣는것 조차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인텔 같은 회사들의 서비스와 제품은 매일 사용하고 있고 친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력서를 넣으려고 하면 내가 이 회사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괜히 지원을 주저하게 된다. 아마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했거나 연습삼아(?) 다른 회사 인터뷰를 먼저 보고나서 지원을 할까 생각을 했거나 난 안될거야 라는 생각이 문뜩 들거나..

근데 그런 생각은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무리 이력서를 던져도 연락오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취업 준비를 할때는 이틀이 채 안되서 연락이 오고는 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일단 이력서 포맷이 엉망이었고(한국과 달리 시니어 레벨처럼 경력이 많이 않은 이상 심플하게 한장의 이력서에 압축해야 한다)

이력서를 어떻게 쓰는지는 굳이 언급을 하진 않겠지만, 하여간 많이도 고친것 같다.

그리고 회사마다 내가 원하는 포지션이 다 다르고 요구하는 스킬들도 다른데 거기에 맞게 내가 잘 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보기 편하게 편집을 해야 했다.

진짜 말그대로 회사마다 이력서를 조금씩 다르게 작성했다

채용 담당자들이 쏟아지는 이력서를 검토할 때 평균 6초가 걸린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중요한 키워드들을 보기 쉽게 나열하고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이 내 경력과 스킬셋들을 나열해서 한장으로 압축하는데 한달정도 걸린듯 하다. 그리고 아직도 수정중이다.

처음에는 표를 만들었지만 그것도 없앴다. 이력서 분류 시스템에서 해당 키워드를 분류해 내는데 문서 포맷에 표가 들어가 있으면 검색이 잘 안된다 카더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이력서 하나만으로도 전략적이다.

가장 최근에 지원한 이력서이다.
미국 이력서는 사진, 나이, 성별, 인종, 취미, 정치 성향 따위는 적지 않는다.


그리고 링크드인 JobSeeker 계정을 결제했다. 처음엔 한달 체험을 신청했는데 기분탓인지 링크드인 InMail을 통해 연락을 오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래서 계속 결제를 했다. 아마 겨울 시즌 내내 사용할듯 하다.

미국은 공채 시즌이란게 딱히 없다. 일년 내내 수시 채용을 하고 취업 시장이 매우 활발하게 오픈되어 있어서 취업을 하고도 헤드헌터들에게 꾸준히 연락이 온다 카더라..(능력이 유니크 하다면!)

주위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10월 부터 대학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연락을 많이 하는듯 하고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전에 Job Alert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 났다. (리크루팅 서비스 업체에서 주기적으로 메일로 알려주는 채용 정보 업데이트이다)

1월부터 2월까지는 나같은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취업시장이 절정에 이른다
(H1B 비자 신청이 4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3월에는 비자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 두달간 폰스크린 인터뷰를 조금 봤다.
아, 폰스크린 인터뷰도 처음에는 전혀 연락이 오지 않았다. 순진하게도 프로필에 한국 주소와 한국 번호를 적어놨기 때문이다.

누가 한국에 사는 코리언 쥬니어한테 연락해서 인터뷰를 하겠는가?
(이러니까 쥬니어라는 단어가 더 귀엽게 느껴진다)
그래서 VoIP 서비스로 미국 번호를 만들고 미국에 있는 지인 주소를 빌려 이력서에 썼다


그러자 정말 폰스크린 인터뷰가 오기 시작했다. 자 이제 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