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6일 토요일

쥬니어 개발자의 미국 여행기 #1 Los Angeles

나는 무비자로 미국을 왔다.

분명히 말하지만 ESTA 승인을 받아 3개월간 무비자로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나의 의무는 여기서 돈을 펑펑 쓰며 여행을 하야하는 방문객이다.

나는 이곳에서 불법 구직 활동 및 밀입국을 시도하지 않으며 미 연방법을 준수한다.



그래서 미국 여행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첫째날

금문교의 도시 SFO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는 입국 심사 말고는 그다지 큰 이벤트가 없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의 샌프란시스코..  여기는 경유지고 LA로 가서 여행을 짧게 마치고 다시 올 것이다.
(왜 비행기를 이렇게 예약했는지 모르겠다.)


미국 입국 심사는 처음인데 멕시칸 어메리칸 아저씨가 내 여권을 보더니 yo what's this? 를 연발하며 장난스럽게 심사를 한다.

(뻥좀 더 보태서 생긴것도 말투도 배우 마이클 페냐인줄 알았다) 
http://movie.daum.net/movieperson/Summary.do?personId=80745&t__nil_CastCrew=text






환승하러 가는길.. 공항에 Bar가 있다.









LA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정신없이 자고 난 다음 일어나니 LA 도심이 보인다.

정말 이쁜 도시 같다.






첫날 저녁 이모님이 사주신 청국장. 
가디나는 코리안타운의 남쪽에 위치한 동네로 여기도 거의 뭐 한인 타운이다.
미국이 아니라 지방 도시에 온거 같다.







둘째날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자 마자 배가 고파서 찾아간 동네 햄버거 가게.
아주 허름하고 작고 조용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옛날 오락기를 가져다가 테이블로 쓰기도 했다.

Pitburger
https://goo.gl/LxPvUv
(친척 동생이 유명하긴 하다고 하더라)




미국은 케첩 달라고 하면 한 주먹 쥐어서 쿨하게 던져준다...
나중에 써먹을데가 있을거 같아 챙겼지만 햄버거를 먹을때 마다 벌크로 줘서 그럴 필요도 없다.







숙소 앞 동네. 조용하고 아늑하고 날씨 좋고..
이 동네는 초등학교도 바로 옆에 있어서 치안도 좋은거 같고 도심 느낌이 나지 않는다.
전형적인 미국 주택가







오후에는 친척들과 Redondo beach에 바람을 쐬러 갔다.
캘리포니아는 일년중 흐린날씨도 며칠 안되는데 하필이면 이날이 그날이었다....

https://goo.gl/FhNw7z

그래도 해변은 참 좋았다. 유명한 관광지라서 거리도 잘 꾸며 놓고..








해변 근처의 몇십년 된 오락실... 친척 동생이 구석으로 데려가서 보여줬다!!!
이건... 놀랍다.. 팩맨 오리지날 이라니!!

적절히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합된 이 구식 오락기는 여전히 잘 동작을 한다.

미국은 이렇게 오래된 플레이스를 보존하고 쭉 가꾸는 것을 중요시한다.
50대 아저씨가 야구모자를 쓰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옛날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으아아.. 나의 드림카 테슬라 모델 S

이 동네는 테슬라 차를 자주 볼 수 있다. ( SF가면 더 자주 볼 듯)







집으로 가는 길에 저녁밥으로 캘리포니아의 대표 음식 In N Out에 들러서 햄버거를 샀다.

인앤아웃은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감자가 짜지 않아서 좋다.
나중엔 Animal Size 햄버거를 시도해 봐야겠다..










셋째날,

나는 페이스북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것 같다.
해외 취업 그룹을 비롯해 여러 테크 그룹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페친을 맺은 분들 중 이런 저런 조언과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 한분인 K님을 만났다.
(우연히도 가디나 근처에 오피스가 있었다!)

내가 인복이 많은가 보다.

K 님은 몇년 전에 취업 비자를 받아서  LA로 옮겨서 근무중이었다.
고맙게도 내가 여행을 온 김에 같이 짧게 점심을 먹자고 연락을 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K 님이 사주신 점심.. ㅠㅠ (은인이시다.)


이런 건물에 근무하신다. 작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오피스 공간인듯 한데 특이한 점은 병원도 있다.

LA 도 많은 테크 회사들이 있고 meetup 이나 eventbrite 앱을 통해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모임들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Santa Monica 지역의 Silicon Beach 가 크게 뜨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방문할 예정이다)

K 님은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리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시고 같이 일하는 동료중에 한국인은 없다고 한다.  인도인 개발자들이 많은데 일부는 아직 학생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며칠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식으로 학비를 벌기도 한다고 한다.

큰 회사에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도 나중에 이곳에서 정착을 하게 된다면, K 님처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차근차근 회사를 키우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

경직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하지만 내 일에 책임을 지고 내가 한 일에 대해 보상이 정해지는 분위기.
일을 하는데 있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동기 부여를 최대화 할 수 있는 곳이 최고의 직장이 아닐까?





K 님과 헤어지고 나서 샌프란시스코에서(SF를 너무 빨리 가고 싶어서 오타를 낸듯하다)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백화점에 들러서 신발을 샀다.
정말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위로 확장을 안하고 옆으로 짓는가 싶었다..

https://goo.gl/BXgcax

사실은 여기가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을 높이 짓지 않고, 나무를 이용해서 건물을 많이 짓는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몇 블럭에 걸쳐 백화점이 연속으로 있다.



디즈니 핡... $$$$ 비싸다










저녁에는  코리아 타운에 살고 있는 친구 A 를 만나서 밥을 먹었다.
A가 데려간 이곳은 LA 에서 관광지로도 유명한 The Grove

https://goo.gl/ZzQ2t1

정말 미국스럽게 꾸며놓은 거리로, 뉴욕 느낌도 살짝 난다
명품 브랜드가 즐비해 있고, 전차가 돌아다니고 애플 스토어도 있다!

역시 인복이 많아서 이런 곳도 안내 받은거 같다.








Farmers Market이라고 하는 유명한 시장도 있다.
미국은 마트나 레스토랑만 있는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시장통에서 장도 보고 캐쥬얼하게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나중에 친척 동생이 알려준 사실인데 여길 오면 거의 이 시장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미국스러운 캔디 매장

미국 스러운 애플스토어!


미국스러운 인형 매장






미국에 오면 꼭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다

Cheesecake Factory 라는 음식점에서 큰맘 먹고 제일 비싼 채끝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그래도 33달러 정도 밖에 안하는데, 한국에선 아마 5~6만원정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A 가 사줬다 ㅠㅠ 세번째 은인...)

역시 미쿸에 오니 내가 원하던 사이즈가 나온다.
두께도 두툼하고

스테이크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골고루 잘 익어서 대만족.









얻어 먹었으니 커피를 쏴야지!
A 가 원하는 곳 아무데나 데려 가기로 하고 차를 몰고 LA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이곳은 교회가 아니라 다운 타운에 위치한 A의 favorite cafe,
Urth Caffee 이다!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goo.gl/S3UHnd



카페 바로 바깥의 거리는 정말 한산하고 어두웠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다소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고, 동네 보안관도 와서 커피 한잔 하는 아주 아늑한 분위기이다.







내가 LA를 여행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치안이 좋지 않다고  110번 도로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했다.
다운타운도 코리아 타운의 동쪽에 위치해 있고 110번 도로의 동쪽에 있다.

나도 왠만해선 갈 이유도 없어서 굳이 여행 계획에 넣지는 않았고 조금 걱정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에 있어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경험하는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집을 나서서 낯선 곳에 온 것 자체가 위험을 감수하고 오는 것이고 무엇을 얻기 위해 온실을 탈출한 것이다.

너무 몸을 사린 것 같다..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 좀더 도전적으로 돌아다녀 봐야겠다.
A 가 아니었으면 다운타운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긴 하다.




라고 생각하며 A 를 집에 데려다 주는데 거리에는 홈리스 들이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보이는 공원들은 참 아늑하고 이뻤는데 거길 돌아다니다간 털리기 십상이란다..

3일내내 나는 미국 경찰을 보지를 못했는데 (보통 교통 위반 티켓을 끊으려고 숨어서 잠복중이다.)
이곳에서 사이렌 소리도 듣고 순찰 중인 경찰들을 골목마다 볼 수 있었다.


나는 경찰이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동네가 그만큼 막장이라 경찰이 있는거라는 A 의 설명.
그런데도 친구들과 이 곳을 자주 찾는단다.

기회가 되면 여기서 Bar, Club 또는 Pub을 가보고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