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프롤로그 - 퇴사사유

술 취해서 자다가 갑자기 새벽에 깼는데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뭔지모를 만감이 교차 하는

평소 같았으면 그냥 자겠지만 이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글로 남겨두기로 한다.(두통이 몰려왔지만)


며칠전 회사 인사팀에서 퇴직원을 받아왔다. 일단 결정한 이상 미룰 필요는 없었다.

퇴직원에 작성할 내용 중 가장 작성하기 어려운, 어쩌면 가장 (대충)작성하기 쉬운 항목은 아무래도 퇴사 사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퇴사사유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분명 내 직속 상관들과 인사팀에서 눈여겨 볼 항목이다.(또는 궁금해서 보고는 싶은데 똑바로는 못쳐다 보는 길가다 마주친 전 여자친구 취급 할지도 모른다. ) 
뭐 지난 삼년간 근무하면서 퇴사 사유에 적을만한 일이 많고도 많았겠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음의 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점심시간에 팀원들과 밥먹으면서 가장 짧고 강력한 퇴사사유를 적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실제 나온 농담이다.)

지난 3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은 좋은 경험이었다.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해결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미련없이 떠나기로 한 데에는 이 회사에서 내가 더 이상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망한 것도 많았고 내 보잘것 없는 힘으로는 회사를 조금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우리팀은 일이 많은 팀이었다. 실제 제품을 양산하는 과정까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소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기능 및 비기능적인 요소들을 만족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을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 하는, 상당히 피로도가 높은 업무가 주였다.

즉 요구사항부터 설계, 개발, 품질 대응, 양산, 유지보수 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유관 부서는 주로 영업과 QA, 생산팀 이었고 실제 필드에서 고객들이 올려주는 버그 리포트를 보고 대응도 해줘야 했다.(이런게 제조업의 창조 애자일 개발 방법론입니다 여러분.)

사실 스타트업에서는 이러한 애자일 방법론이 매우 효율적이다. 제조업에서 이런 스타일의 개발 방법론이 매~우 힘든 이유는 간단하다.

정시 출근과 늦은 퇴근, 상명 하복식의 수직적 구조에서는 개개인이 모티브를 갖고 스스로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애자일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이 다양하게 많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모여 앉아 프로그램 모듈을 짜고 꼬메는 일을 했다.


뭐 거기까진 괜찮았다. 나름 개발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니까.(개발자 아니 어떤 분야든 자기 실력에 자부심 갖고 일하는건 대단히 중요하다. 그만큼 평소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임원들와의 관계는 입사 후 일년이 지난 이후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요지는 야근을 안하기 시작하면서 인데, 하여간 무지 압박을 받았던거 같다. 회사 다니면서 일이 많으면 야근을 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물론 야근을 처음부터 안한건 아니었다.
문제는 추가 근로를 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릴리즈.. 짧게는 한두달에서 길게는 반년 가까이 걸리는 개발 및 품질관리 프로세스가 끝나고나면 일주일이 멀다하고 다시 시작되는 연속이었다. 실제로 주말을 모두 나오라는 요청(이라고 쓰고 강압이라고 읽는다)도 받았다. 이 시기에는 쉬는 시간을 15분을 넘기지 말라고도 했다.

뭐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입사 후 일년쯤 뒤에 야근, 특근을 거부했다. 회사가 추가 근로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도 큰 이유였다.(뭐 반경 500km 이내에 제대로 주는데가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하지만 나를 더 힘들게 한건 주위의 반응이었다ㅡ 쟤 갑자기 잘하다 말 잘듣다 왜 저래?

짧은 시간 집중해서 코드를 짜는 스타일인 나는 회사에서 업무볼때 팀원들과 같이 나가서 쉬는 일이 별로 없다. 혼자 조용히 나가서 하늘을 보며 쉬는 편이고 그렇게 모든 시간을 압축해서 업무를 마쳐놓고 퇴근해서 내 시간을 갖는 편이다. (주로 영어공부나 오픈소스를 갖고 놀고 논문을 봤고 새벽에 영어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그 와중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직급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여기저기 회의에 불려다니는 일은 많이 없었다.

이런 스타일 때문인지 하여간 스스로를 굉장히 피로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burn out 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고 그 시기에 너 왜 야근 안하냐고 위에서 한명씩 돌아가며 면담을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위에서 그러다간 자르겠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달 받았을 때는 참 걱정 많이했다. 


왜냐하면 나는 병특이었다.


지켜보고 있다

내가 정말 놀란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를 해고할 만한 사유가 없는데 이렇게 상식 밖의 협박이 통할거라고 생각했다는 임원진의 자세였다. 

아무튼 내가 해고 협박을 받을만큼 잘못한건 없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해봐도 난 내 일을 해내고 있었다(자기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못하는지 정도는 판단해야 어른이다). 그래서 협박은 가볍게 무시하고 내 일을 했고, 팀장과 면담을 해도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더이상의 강요는 없었다.
지금은 말을 이렇게 해도, 그때 마음의 병을 얻었고, 마음의 병은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그리고 회사에 큰 정을 두지 않고 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회의적이었고 내가 상상했던 희망적인 회사 생활에 대한 환상은 빠르게 깨졌다.


모든것이 부정적이었고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직원이 힘들다는데 이해 못하겠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면서 정작 무슨 일이냐고 묻는 임원은 없었다. 원래 보스는 많고 리더는 없다. 나중에 내가 누군가의 매니저가 되거나 내 사업을 하면, 나는 과연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이런글 보면 이해 못하는 꼰대들이 있을거다. 왜냐면 우리가 어릴적부터 배워온 주입되어 온 덕목인 책임감과 열정이라는 것들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책임감을 정의해 보자.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이나 사명감을 성심성의껏 실천하는 마음가짐이다. 


희생을 강요하는 환경과 책임감은 공존할 수 없다.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보상이든 개인적인 출세욕이든 국뽕을 맞았든.




내가 회사에서 단언컨대 책임감 없이 짠 코드는 단 한줄도 없었다. 나는 정성적 코딩을 중요시하는 프로그래머다.
누구나 일정에 쫓기는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허투루 짜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와 회사로 돌아온다. 경험과 직관으로 느끼고 있기에 최대한 제대로 개발하기를 실천한다.

급하게 릴리즈한 제품들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켰다. 실제로 큰 위기들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이건 회사에서만 접할수 있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결국 회사에서는 품질주관이라는 요상한 이벤트를 열었고 일주일간 진행된 품질 개선 활동은 '기능 요구사항' 위주의 개발을 하던 개발자들을 '비기능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개발자로 바꾸어 놓았다. 일주일의 휴가가 끝난 뒤에는 모두가 다시 기능 요구사항 이슈를 해결하는 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엔 


근본적인 문제는 개발 프로세스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개발자들의 피로도가 너무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피로도는 많은 직원들의 depression을 가져왔고 사기를 저하시켰다. 야근으로 피로한 심신으로 좋은 코드를 생산할 리가 없었다.

임원들과 오너는 아예 문제 인식 자체를 못할 정도로 무관심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거나, 알고도 현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찾지 못해 인건비를 줄여가며 경제위기(라 쓰고 경영 실패라 읽는다)를 돌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인성이 태생부터 못돼먹어서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리더 집단에 피터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을 뿐이다. 

된 것과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궁가 태생이 못된 사람인거 같나?)
어쨌든 인풋(투자) 대비 아웃풋(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무능한 임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건비를 포함한 지출 절약이다. 공짜로 야근을 시키는 것은 굉장한 인건비 절약이다.



나는 회사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해 왔다. 쓰레기 같은 코드를 생산하면 내 자신을 용서 못한다. 그래서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코드 리뷰를 하려고 노력한다(사실 만족스럽게 투자못했다)
물론 야근 안하기 시작하면서 개발일정이 그전보다 좀 더 오래걸리긴 했지만 코드 품질은 유지하려 노력할 수 있었다. 과거의 협박 스트레스는 잊고 코드를 짤 때 마음이 급하지 않도록 즐겁게 일하도록 노력했다. 문제는 항상 발생했지만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맡은 일은 다 해냈다.

하지만 정말 급박한 상황이 연속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다른 프로젝트의 팀원들은 늘상 야근을 선택했다. 그 분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쩌겠는가 그런 상황을 만든 임원들을 평생 욕해야지 뭐.

무엇보다 회사에서 나한테 주어진 업무를 못했거나 못하겠다고 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회사에서는 내가 특별히 남들보다 크게 실적이 뒤쳐진다고 할만한 정량적 근거 조차 내밀지 못했다. 구두로만 근무시간을 좀 늘려주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일을 더 '많이'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을 때 추후에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1차 책임자는 그 일을 지시한 사람이어야 한다. 상급자나 임원이 연봉을 많이 받는 이유이다.
(아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바로 그 일을 한 사람이 1차 책임자가 되고 가장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은 그 일을 지시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는 기본기가 매우 중요하다. 역설적이게도 데드라인을 맞추기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최대한 천천히 튼튼하게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 기간이 길어질 수록 늦게 발견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수함수를 그리며 증가한다는 사실은 학부생도 안다.



열심히 초과근무 요청에 협조를 한 동료들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무엇이 옳다 그르다 딱 잘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난 동료, 선배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들도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길 바란다.

내가 항상 주장하던 말이 있다.

"분명 우리 모두가 야근을 안하겠다고 하면 회사는 사람을 더 뽑을겁니다. 자꾸 일을 해주고 강하게 불만을 표현 안하니까 계속 야근을 시키는거에요"

다들 공감하면서도 실천은 나만 했다.
나는 회사에 새로운 직원을 뽑아야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게 왜 먹히냐면 하드웨어 팀이나 다른 팀은 똘똘 뭉쳐서 다들 그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어찌됐건 회사가 망하면 안되니까..

하드웨어 팀은 강경했다. 그들은 정말 급한 순간 최소한의 초과근로만 하며 임원진과 대립했다. 중요한 사실은 그래도 회사는 잘 돌아갔다. 결국 피터의 법칙이 적용된 무능한 임원이 낡은 관습을 고수하면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힘들게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왜 우리팀만 그렇게 야근 요청에 관대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들 나처럼 못돼먹은 사람이 별로없다)


개발일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끌어올려 목표를 달성하고, 많은 일을 해내느라 고생하는 직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음번에도 그렇게 많은 일을 해내라고 수차례 부탁/강요해선 안된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개발자의 덕목이고 이 회사의 분위기인 양 조장을 해서 모든 직원에게 강요를 해서도 안된다.

개발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피로도가 쌓여가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현해 내는 시스템의 품질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이번 텀에 자원이 부족했다면 다음번에는 회사에 투자를 더 요청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오너와 경영진은 이 아슬아슬한 밸런스를 잘 맞춰가면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들은 매니저들이 욕심 때문인지,  책임감(?) 때문인지, 경쟁 심리 떄문인지, 능력이 없다고 까이는지 공격적으로 자원 요청을 잘 안한다. (또는 못한다)

회사가 매출이 좀 안좋은 시기이긴 했다. 그렇지만 그건 임원진의 경영 문제지 일개 개발자들에게 그 희생을 모두 떠넘기는건 말도 안된다. 조금은 양해를 구할수는 있다. 

양해 대신 자르겠다고 겁을 주는건 리더가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그래서 마음의 병을 얻었다. 그때.


정작 근로계약서는 왜 작성하는 걸까? 근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눈감아 주는건 회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이 아닐까? 자신의 권리를 보장 받고 나서야 맡은바 책임감을 다 해야 하는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희대의 헛소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어릴적부터 배워온 겸손의 미덕과 공동체 생활과 협동의 전통을 강조하는 자랑스런 한민족 교육은 일제 잔재와 고성장 시대를 만나 심하게 왜곡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를 이렇게 병들게 만들고 있다.
세계 경쟁력을 잃게 만들고 청년들이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수저 계급론과 헬조선을 오픈하며 불평등은 더욱더 심화되고 OECD 국가에서.... 아, 더 말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아무튼 이 사회에 수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실천 하면서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조직에 헌신하며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스스로를 정당화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너는 어딜가도 만족 못할거다..' 라는 냉소적인 반응들이 많다.
반대로 묻고 싶다. "당신은 인생을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까?"

'야이 xx아, 회사는 왜 만족 못해서 우릴 이렇게 쥐어 짜니?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


원래 인생은 만족 못하며 사는거다. 대기업 총수도 만족 못하고 산다. 나이 꽤나 먹었으면 그정도 깨달음은 얻어야 한다.
나는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적어도 내 인생을 만족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대로 살거라고,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겠노라고.

그래서 나는 곧 이 회사를 떠난다.
그리고 드디어 내 인생을 위한 항해를 준비중이다. 이것을 위해 그동안 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얻은건 약간의 경험과 영어실력? 내 가치는 스스로 높이는 것이지 회사에 충성을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확실하게 느낀 것이 있다.

회사와 나는 철저한 계약 관계이지, 갑을 관계가 아니다.
나는 나와 회사 안의 동료들을 위해 일을 해야지, 회사를 위해 일을 해서는 안된다

회사 업무가 좋으면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하면서 높일수도 있고 능력을 인정 받을수도 있다. 아니면 스스로 자기 시간을 만들어서 내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난 후자를 택했다.




이것이 지난 3년간의 회사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고 느낀 이유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 놓고 보니 내가 무엇이 부족했고, 회사에 어떤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 무분별한 불만을 표출하기 보다는 글을 쓰고 다듬고 보완하면서 최대한 객관적인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떠날 이유를 분명히 인지하는 것이야 말로 나중의 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니까.





라고는 이야기 했지만 그냥 지난 3년간 쌓여 있던 것들을 글로 싸지르기 위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적었다고 하는게 맞겠다 ㅋㅋㅋ
그래도 뭐가 됐든 변화는 좋은 것이다. 불만이 있어야 개선이 있고 변화가 있어야 성장이 있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지만 성공일 수도 실패일 수도 있다.

아무렴 어떤가 난 이제 곧 회사라는 해군을 제대하고 해적이 되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지만 망망대해에서 표류중인 날 보면 반갑게 인사해주었으면 좋겠다.